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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면 “몰라”라고만 하는 아이, 정말 대답을 모르는 걸까요?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오늘 뭐 했어?”라고 물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한마디입니다. “몰라.” “점심은 뭐 먹었어?”라고 다시 물어도 “몰라.”, “누구랑 놀았어?”라고 물어도 또 “몰라.”라고 합니다. 분명 어린이집에서는 여러 활동을 했을 텐데 계속 모른다고 하면 부모는 답답해집니다. 정말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요? 말하기 귀찮아서 그러는 걸까요? 혹시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이의 “몰라”를 모두 같은 의미로 해석하면 중요한 차이를 놓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몰라’는 정말 답을 모른다는 뜻일 수도 있지만, 기억은 나는데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거나 질문이 너무 넓거나 지금 대화를 하고 싶지 않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몰라라고 하지 .. 2026. 8. 12.
아이가 자주 배가 아프다고 해요, 소아과 진료 전에 무엇을 기록해야 할까요? “엄마, 배 아파.” 아이가 한 번 배가 아프다고 하면 너무 많이 먹었나, 화장실에 가고 싶은가 하고 지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또 같은 말을 하고, 비슷한 일이 반복되기 시작하면 부모의 생각도 달라집니다. 무엇을 잘못 먹었는지부터 떠올려 보고 배를 만져보기도 하지만 어린아이는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답답합니다. 특히 아침마다 배가 아프다고 했다가 조금 지나면 다시 뛰어놀거나, 밥을 먹고 나서 아프다고 했다가 화장실에 다녀오면 괜찮아지는 식으로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지면 “병원에 가야 하나, 조금 더 지켜봐도 되나?” 고민하게 됩니다. 여기서 먼저 기억할 것이 있습니다. 아이가 배가 아프다는 말을 자주 반복한다면 부모가 기록만 하면서 원인을 판단하기보다 소아청.. 2026. 8. 12.
어린이집에서는 혼자 잘하는데 집에서는 왜 해달라고 할까요? 어린이집 선생님과 상담하다 보면 의외의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습니다. 집에서는 양말도 신겨 달라고 하고, 밥도 먹여 달라고 하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는 자기 물건을 정리하고 혼자 밥을 먹으며 옷도 제법 잘 입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상합니다. “할 수 있으면서 집에서는 왜 안 하지?”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아침마다 “엄마가 해줘.”라는 말을 들으면 아이가 일부러 부모에게 의존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는 아이가 그 행동을 할 수 있는지와 지금 그 행동을 스스로 하려는지를 나누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혼자 해낸다는 것은 이미 어느 정도 능력이 있다는 뜻이지만, 그 능력이 모든 장소와 모든 상황에서 똑같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2026. 8. 11.
아침마다 준비가 늦는 아이, 재촉해도 빨라지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제 옷 입어야 해.”“양치했어?”“가방 챙겨. 늦었어!” 아침마다 비슷한 말을 반복하다 보면 아이보다 부모가 먼저 지칩니다. 분명 평소보다 일찍 깨웠는데 어느새 나갈 시간이 다가오고, 아이는 양말 한 짝을 신은 채 장난감을 만지고 있습니다. 결국 부모가 옷을 입혀주고 가방까지 챙긴 뒤 서둘러 집을 나서는 날도 생깁니다. 이런 아침이 반복되면 “우리 아이는 원래 행동이 느린가?”, “시간 개념이 없는 건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준비가 늦다는 결과만 보면 원인을 찾기 어렵습니다. 아침 준비 전체가 느린 것이 아니라 특정 과정에서 시간이 반복해서 멈추고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침 준비를 바꿀 때는 아이를 더 빨리 움직이게 하는 것보다 먼저 우리 집 아침의 시간이 어디에서 가장 많이.. 2026. 8. 11.
아이에게 몇 번을 말해도 움직이지 않아요, 정말 말을 안 듣는 걸까요? “양치하자.”대답이 없습니다. 조금 뒤 다시 말합니다.“이제 양치해야 해.”그래도 아이는 하던 놀이를 계속합니다. 결국 세 번째, 네 번째에는 목소리가 커집니다. 그제야 아이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부모는 답답해집니다. ‘분명히 들었는데 왜 한 번에 하지 않을까?’, ‘내가 화를 내야만 말을 듣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먼저 구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아이가 부모의 말을 듣는 것과, 들은 말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부모의 말을 들었더라도 하던 행동을 멈추고, 지시를 기억하고, 다음 행동으로 전환해 실제로 시작하려면 여러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몇 번을 말해야 움직인다”는 문제를 무조건 고집이나 버릇으로 해석하면 정작 아이가 어느 과정에서 어려.. 2026. 8. 11.
아기 예방접종 후 열, 접종열인지 병원 가야 할 열인지 구분하는 기준 아기 예방접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그날 밤부터 체온이 오르기 시작하면 부모는 가장 먼저 접종열을 떠올립니다. 예방접종 후 열이 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어도 막상 체온계에 38℃, 39℃가 찍히면 해열제를 먹여야 하는지, 밤새 지켜봐도 되는지, 다시 병원에 가야 하는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도 아이가 예방접종을 받은 다음 날 39℃가 넘는 열이 반복된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접종 후 나타나는 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가 평소보다 많이 처졌고 결국 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진료를 받아보니 접종열이 아니라 목이 많이 부어 생긴 열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 일을 겪고 나서 한 가지를 분명하게 알게 됐습니다. 예방접종을 한 뒤 열이 났다는 사실과 예방접종 때문에 .. 2026.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