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발달6 어린이집에서 뭐 했냐고 물으면 ‘몰라’만 하는 아이, 질문보다 중요한 것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오늘 뭐 했어?”라고 물으면 “몰라.”라는 대답이 돌아올 때가 있습니다. “점심은 뭐 먹었어?”, “친구랑 놀았어?”라고 다시 물어도 비슷합니다. 부모는 아이가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합니다. 재미있게 지냈는지, 밥은 잘 먹었는지, 속상한 일은 없었는지 알고 싶으니까요. 그런데 “몰라”라는 대답을 곧바로 기억력이나 언어 문제로 연결할 필요는 없습니다. 질문이 너무 넓을 수도 있고, 지금은 대화할 기분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몇 시간 전 경험을 떠올려 말하는 일과 눈앞의 물건을 설명하는 일은 다르기도 합니다. 저에게는 아이의 하루 이야기를 듣던 특별한 시간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유치원에 다닐 때 잠자리에 함께 누우면 그날 있었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참 하다가 잠.. 2026. 8. 12. 몇 번을 말해야 움직이는 아이, 정말 못 들은 걸까요? “이제 양치하자.” 분명히 말했는데 아이는 아무 대답 없이 장난감을 가지고 놉니다. 조금 기다렸다가 다시 말해도 상황은 똑같습니다. 결국 세 번째, 네 번째 말을 할 때쯤 목소리가 커지고, 그제야 아이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부모도 답답합니다. 한 번에 알아듣고 움직이면 좋겠는데 왜 꼭 여러 번 이야기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때로는 내가 화를 내야만 말을 듣는 것 같아 속상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바로 움직이지 않는 이유를 무조건 고집이나 버릇으로 생각하기 전에 한 가지를 구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의 말을 듣는 것과 그 말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서로 다른 과정이라는 점입니다. 아이가 어느 순간에 멈추는지 살펴보면 같은 말을 반복하는 대신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할지도.. 2026. 8. 11. 숙제 다 했다는 아이, 확인해 보니 그대로였습니다. 왜 거짓말했을까요? “숙제 다 했어?”라고 물었을 때 아이는 분명히 다 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하지 않은 숙제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사실을 알고 나니 저도 순간적으로 “왜 거짓말했어?”라는 말부터 하고 싶었습니다. 한두 번이라면 넘어갈 수도 있지만 비슷한 일이 반복되면 걱정이 됩니다. 숙제를 하지 않은 것보다 거짓말하는 습관이 생기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됩니다. 그런데 아이가 사실과 다른 말을 했을 때는 거짓말의 내용만 보기보다 그 말을 함으로써 무엇을 피하려고 했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혼나는 것이 무서웠는지, 부모를 실망시키기 싫었는지, 아니면 상상한 일을 실제처럼 이야기한 것인지에 따라 부모가 해줄 이야기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사실과 다른 말이라고 모두 같은.. 2026. 7. 22. 잠들 때마다 손가락을 빠는 아이, 언제까지 지켜봐도 될까요? 저희 아이는 낮에 놀 때는 손가락을 거의 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잠이 오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엄지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갔고, 손가락을 빨면서 잠이 들곤 했습니다. 처음에는 잠들 때만 그러니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가 나기 시작하면서 손가락에 자꾸 상처가 생겼습니다. 잠잘 때 편안함을 느끼려고 하는 행동인 것 같은데 계속 두어도 괜찮은 건지, 그렇다고 억지로 못 빨게 해야 하는 건지 고민이 됐습니다. 손가락 빨기를 찾아보면 가장 먼저 궁금해지는 것이 ‘몇 살까지 괜찮을까?’입니다. 하지만 아이의 손 빨기는 나이만 보기보다 언제 손가락을 찾는지, 얼마나 자주 반복하는지, 손이나 치아에 변화는 없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잠들 때만 빠는지, 낮에도 계속 빠는지부터 살펴보세요어린아이에게.. 2026. 7. 21. 친구를 때린 아이, 집에서도 혼내야 할까요? 저도 처음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친구를 때렸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심장이 벌렁거렸습니다. 당장 아이에게 왜 그랬는지 묻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집에 와서 차분하게 물어보니 아이는 자기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친구가 말없이 가져가서 싫었다고 했습니다. 아이가 화난 이유는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친구를 때린 행동까지 괜찮아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때 알게 됐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들어주는 것과 잘못된 행동을 단호하게 알려주는 것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요. 그렇다면 집에서는 어떻게 이야기해줘야 할까요?“왜 때렸어?”보다 먼저 직전 상황을 확인해 보세요친구를 때렸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부모도 놀란 마음에 “왜 그랬어?”라고 바로 묻게 됩니다. 하지만 어린아이가 자신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처.. 2026. 7. 15. 말은 다 알아듣는데 따라 말하지 않는 아이, 조금 더 기다려도 될까요? 요즘 둘째를 보면서 말에 대해 신경 쓰이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하는 말은 생각보다 정말 잘 알아듣습니다. “이거 가져와.”라고 하면 가져오고, 무엇을 해달라고 이야기하면 알아듣고 행동합니다. 평소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제가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느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직접 소리를 내어 표현하는 모습은 조금 다릅니다. 놀이하면서 의성어나 의태어를 들려주고 따라 해볼 수 있게 해도 소리는 내지 않고 입만 뻥긋뻥긋할 때가 있습니다. 제 입을 보고 입 모양을 움직이는 것 같은데 실제 소리로 이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면 부모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아이 앞에서 말을 조금 더 자주 해주려고 합니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도 보이는 것을 짧게 이야기해주고, 일상에서 함께 움직.. 2026. 7.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