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장난감 코너를 그냥 지나가려고 했는데 아이가 갑자기 바닥에 주저앉습니다. “저거 사줘.”라는 말이 울음으로 바뀌고, 부모가 안 된다고 하자 소리는 더 커집니다. 주변 사람들이 쳐다보기 시작하면 부모의 마음도 급해집니다. 결국 “이번 한 번만이야.”라며 장난감을 사주고 상황을 끝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부모는 아이가 떼를 얼마나 심하게 쓰는지만 보게 됩니다. 하지만 떼쓰기를 이해할 때는 얼마나 크게 울었는가보다 떼쓰기 직전에 무슨 일이 있었고, 그 행동이 끝난 뒤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함께 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장난감을 사 달라는 요구를 거절한 직후였는지, 재미있게 놀던 것을 갑자기 끝내야 했는지, 피곤하거나 배가 고픈 시간이었는지에 따라 부모가 바꿔볼 부분도 달라집니다. 그리고 울고 난 뒤 원하는 것을 얻었는지, 부모의 관심이 집중됐는지, 해야 할 일을 피하게 됐는지도 다음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떼쓰기의 크기보다 앞뒤 상황을 먼저 보세요
유아기의 떼쓰기는 특별히 버릇이 나빠서만 나타나는 행동은 아닙니다. 아직 좌절이나 화를 조절하고 원하는 것을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발달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울고 소리를 지르거나 바닥에 드러눕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피곤하거나 배가 고프고 몸이 불편할 때 더 쉽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AACAP은 특히 18개월에서 3세 무렵의 떼쓰기가 흔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같은 떼쓰기라도 아이의 나이, 얼마나 자주 나타나는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공격적인 행동이 동반되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부모가 알아두면 좋은 것은 ‘원인’과 ‘떼쓰기가 계속 반복되는 이유’가 다를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장난감을 갖고 싶어서 울었더라도, 여러 번 울었을 때마다 결국 장난감을 살 수 있었다면 아이는 다음에도 같은 상황에서 울음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이가 부모를 계산해서 조종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어떤 행동 뒤에 원하는 결과가 반복되면 그 행동이 다시 나타나기 쉬워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CDC도 일부 비위험 행동에 부모의 관심이 반복적으로 뒤따르면 의도하지 않게 행동을 강화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 살펴볼 순간 | 확인할 것 |
|---|---|
| 떼쓰기 직전 | 무엇을 거절했는지, 무엇을 멈춰야 했는지, 피곤하거나 배고팠는지 봅니다. |
| 떼쓰는 동안 | 울음만 있는지, 때리기·던지기처럼 위험한 행동도 있는지 구분합니다. |
| 떼쓰기 직후 | 원하던 것을 얻었는지, 해야 할 일을 피했는지, 부모 반응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봅니다. |
저도 아이가 마트에서 장난감을 사 달라고 크게 울었을 때 빨리 상황을 끝내고 싶어 몇 번 사준 적이 있습니다. 그 순간에는 조용해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다음 방문에서는 같은 상황이 더 빨리 시작됐습니다.
그 뒤부터는 “왜 또 떼써?”라고 보기보다 어느 코너에서 시작됐고, 제가 결국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생각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아이의 행동만 고쳐야 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대응도 일정해야 한다는 점이 보였습니다.
감정은 받아주고 요구는 따로 결정하세요
떼쓰기 대처에서 가장 헷갈리는 부분은 ‘공감해 주라’는 말입니다. 아이가 울고 있는데 공감하면 결국 원하는 것을 들어줘야 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감정을 받아주는 것과 요구를 허락하는 것은 서로 다른 일입니다.
마트에서 장난감을 사 달라고 울고 있다면 “갖고 싶어서 속상하구나.”라고 마음은 인정하면서도 “오늘은 장난감을 사지 않아.”라는 기준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아이가 감정이 크게 올라온 순간에는 긴 설명을 반복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집에 장난감이 많잖아.”, “지난번에도 샀잖아.”처럼 이유를 계속 설명해도 이미 울고 화가 난 아이가 내용을 충분히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 순간에는 짧게 말해도 됩니다.
“갖고 싶었구나. 속상해도 오늘은 사지 않아.”
그리고 때리거나 물건을 던지는 것처럼 위험한 행동이 나타난다면 감정과 별개로 즉시 막아야 합니다. CDC도 위험하거나 파괴적인 행동은 무시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서는 안 되며 바로 중단시켜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반대로 울고 보채는 행동 자체가 위험하지 않다면 부모가 매 순간 설득하거나 새로운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 상황 | 부모가 할 일 |
|---|---|
| 갖고 싶다고 울기 | 감정은 인정하되 이미 정한 구매 기준은 바꾸지 않습니다. |
| 더 놀겠다고 울기 | 끝내야 한다는 기준은 유지하고 진정할 시간을 줍니다. |
| 부모를 때리거나 물건 던지기 | 즉시 막고 안전을 먼저 확보합니다. |
| 진정한 뒤 다시 요구하기 | 울지 않고 표현한 행동은 구체적으로 인정해 줍니다. |
특히 부모가 놓치기 쉬운 순간은 떼쓰기가 끝난 뒤입니다.
아이가 울음을 멈추고 “다음에 사줘.”라고 말하거나, 화가 났지만 손으로 때리지 않고 말로 표현했다면 그 행동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잘했어.”보다는 “속상했는데 말로 이야기했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CDC의 부모교육 자료도 좋은 행동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일관된 규칙과 결과를 제공하는 방식을 권장합니다.
반복된다면 ‘횟수’보다 같은 조건이 있는지 찾아보세요
아이가 자주 떼를 쓰면 부모는 하루 몇 번인지부터 세기 쉽습니다. 하지만 횟수만 기록하면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는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3일 동안 ‘떼쓰기 직전과 직후’만 기록해 보는 방법을 권하고 싶습니다.
| 기록할 것 | 찾으려는 단서 |
|---|---|
| 직전에 있었던 일 | 거절·놀이 종료·외출 준비처럼 반복되는 상황이 있는지 봅니다. |
| 당시 아이 상태 | 배고픔·졸림·피곤함과 겹치는지 확인합니다. |
| 부모의 첫 반응 | 설득·화내기·무시·요구 수용 중 어떤 반응이 나왔는지 적습니다. |
| 결국 어떻게 끝났는지 | 아이가 원한 것을 얻었는지, 다른 행동으로 넘어갔는지 확인합니다. |
기록해 보면 “우리 아이는 하루 종일 떼를 써.”라고 생각했던 것과 다른 모습이 보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저녁 식사 전 배고픈 시간에 집중되어 있거나, 놀이터에서 집에 돌아갈 때만 반복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이의 성격을 바꾸려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놀이터에서 돌아오는 전환이 어렵다면 “5분 뒤 집에 갈 거야.”라고 미리 알려주는 방식부터 바꿀 수 있고, 배고픈 시간에 반복된다면 외출 시간을 조정하거나 준비한 간식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떼쓰기가 매우 길고 강하게 반복되거나, 아이가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자주 다치게 하고, 물건을 심하게 파괴하거나, 유아기를 지나서도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줄 정도의 폭발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떼쓰기라고만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AACAP은 학령기 이후 반복적이거나 심한 떼쓰기, 강한 공격성이 동반되는 경우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오늘 아이가 떼를 썼다면 얼마나 오래 울었는지 재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종이에 두 가지만 적어보세요.
“울기 바로 전에는 무슨 일이 있었지?”
“울고 난 뒤에는 무엇이 달라졌지?”
이 두 질문을 며칠 반복하면 우리 아이가 어떤 순간에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는지, 부모의 어떤 반응이 반복되고 있는지가 조금씩 보일 수 있습니다.
떼쓰기를 줄이는 목표도 아이를 무조건 빨리 조용하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속상한 감정은 표현할 수 있지만,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위험한 행동이나 큰 울음만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조금씩 배우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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