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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발달

아이가 자꾸 거짓말을 해요. 원인과 부모의 올바른 대화법

by daily8 2026. 7. 22.

바닥에 물이 쏟아져 있는데 아이가 “내가 안 했어.”라고 말합니다. 숙제를 하지 않은 것이 분명한데도 “다 했어.”라고 대답하기도 합니다. 부모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왜 거짓말해?”라는 말부터 나오기 쉽습니다.

 

거짓말이 한두 번 반복되면 걱정은 행동 하나를 넘어갑니다. 혹시 거짓말이 습관이 되는 것은 아닌지, 부모가 무엇을 잘못 가르친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됩니다.

 

그런데 아이가 사실과 다른 말을 했을 때는 거짓말의 내용보다 그 말을 함으로써 아이가 무엇을 피하려 했는지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혼나는 것을 피하고 싶었는지, 부모를 실망시키기 싫었는지, 자신이 원하는 이야기를 현실처럼 말한 것인지에 따라 부모의 반응도 달라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거짓말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목표가 아니라, 사실을 말해도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다는 경험을 만들어주는 것이 먼저일 수 있습니다.

같은 거짓말처럼 보여도 먼저 구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아이의 말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서 모두 같은 종류의 거짓말로 볼 수는 없습니다.

 

유아기에는 상상한 일을 실제 있었던 일처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반면 조금 더 큰 아이는 혼날 것 같거나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했을 때 책임을 피하기 위해 사실을 숨길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 공룡이 어린이집에 왔어.”라는 말과 숙제를 하지 않았는데 “다 했어.”라고 말하는 것은 겉으로는 모두 사실과 다르지만 부모가 접근해야 하는 방법은 다릅니다.

사실과 다른 말을 했을 때 먼저 구분해 보세요
아이의 말 먼저 살펴볼 부분
상상한 일을 실제처럼 이야기한다 상상놀이인지 실제 있었던 일이라고 믿고 있는지 구분합니다.
자신이 한 일을 아니라고 한다 혼나는 상황을 피하려는 마음이 큰지 봅니다.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말한다 부모의 기대나 실패에 대한 부담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친구나 형제에게 책임을 돌린다 잘못을 인정했을 때 생길 결과를 두려워하는지 확인합니다.
자신을 과장해서 이야기한다 관심이나 인정이 필요한 상황인지 함께 봅니다.

 

특히 부모가 이미 답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네가 그랬지?”, “숙제 정말 했어?”라고 계속 확인하는 방식은 아이에게 사실을 말할 기회라기보다 정답을 맞혀야 하는 질문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물이 쏟아진 것을 부모가 이미 봤다면 “네가 쏟았어?”라고 묻기보다 “물이 쏟아졌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 줄래?”처럼 상황부터 말해볼 수 있습니다.

 

이 작은 차이가 중요합니다. 부모의 목표가 범인을 찾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실제 있었던 일을 설명하도록 돕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왜 거짓말했어?” 대신 세 단계로 이야기해 보세요

거짓말을 발견하면 부모는 진실부터 받아내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아이가 혼날 것이라는 생각에 이미 방어적인 상태라면 질문을 반복할수록 오히려 더 말을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사실 확인 → 마음 확인 → 해결 순서로 대화를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부모가 알고 있는 사실만 말하는 것입니다.

“숙제장을 보니까 아직 안 한 부분이 있네.”처럼 판단이나 비난을 빼고 지금 확인된 상황을 이야기합니다.

 

두 번째는 사실과 다른 말을 한 이유를 추궁하기보다 말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확인합니다.

“숙제를 못 했다고 말하면 혼날까 봐 걱정됐어?”처럼 아이가 어떤 결과를 두려워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잘못과 거짓말을 해결할 다음 행동을 정합니다.

“숙제를 안 한 건 지금부터 하면 되고, 다음에는 못 했다고 먼저 이야기해 줬으면 좋겠어.”처럼 무엇을 바로잡아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거짓말을 발견했을 때 대화를 바꿔보세요
이렇게 말하기보다 이렇게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왜 거짓말했어?” “엄마가 본 것과 네 이야기가 조금 다른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래?”
“또 거짓말이야?” “사실대로 이야기하기 어려웠던 이유가 있었어?”
“솔직하게 말 안 하면 더 혼나.” “사실을 알면 지금부터 어떻게 해결할지 같이 생각할 수 있어.”
“너는 왜 맨날 거짓말해?” “이번 일은 사실대로 이야기하는 연습을 다시 해보자.”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솔직하게 말했다고 잘못까지 없던 일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컵을 깨뜨렸다면 함께 치우거나 안전하게 정리하는 행동이 필요하고, 숙제를 하지 않았다면 남은 숙제를 해야 합니다. 다만 사실을 말한 행동과 원래의 잘못을 분리해서 다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숙제를 안 한 건 다시 해야 해. 그래도 사실대로 이야기해 준 건 고마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솔직하게 말하면 아무 책임도 지지 않는다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말해도 부모와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반복된다면 거짓말 횟수보다 ‘직전 상황’을 기록해 보세요

아이가 반복해서 거짓말을 하면 부모는 자연스럽게 횟수를 세게 됩니다. 이번 주에 몇 번 거짓말했는지, 어떤 말을 했는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거짓말에서는 거짓말 직전에 어떤 요구나 부담이 있었는지를 함께 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숙제와 관련해서만 계속 사실을 숨긴다면 정직성 문제만 볼 것이 아니라 숙제 자체가 아이에게 너무 어렵지는 않은지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친구 관계에서 자신의 모습을 계속 과장한다면 또래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나 자신감과 관련된 부분이 있는지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거짓말이 반복된다면 3일 정도 아래 세 가지만 기록해 보세요.

거짓말보다 직전 상황을 기록해 보세요
기록할 것 찾으려는 단서
사실과 다른 말을 하기 직전 상황 숙제·정리·형제 갈등처럼 반복되는 상황이 있는지 봅니다.
아이가 피하려고 한 결과 혼남·실망·책임·실패 중 무엇이 부담스러웠는지 살펴봅니다.
사실대로 말했을 때 부모의 반응 아이가 다음에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였는지 돌아봅니다.

 

저도 아이가 숙제를 모두 했다고 말했는데 나중에 그대로 남아 있는 숙제를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왜 거짓말했어?”라고 묻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숙제를 못 했다는 사실보다 그 사실을 말했을 때 혼날 것이 더 무서웠다고 했습니다. 그날 이후에는 숙제를 하지 않았다는 문제와 사실을 숨긴 문제를 따로 이야기하려고 했습니다.

 

“숙제를 안 한 건 지금 해결해야 하지만, 못 했다고 먼저 이야기해도 괜찮아. 그러면 어떻게 할지 같이 생각할 수 있어.”라고 알려줬습니다.

 

모든 상황이 한 번에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아이가 실수했거나 하지 못한 일이 있을 때 먼저 이야기하는 경우가 조금씩 늘어났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아이의 거짓말을 없애는 것만큼 아이가 진실을 말했을 때 부모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다만 반복되는 거짓말이 다른 어려움과 함께 나타난다면 따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거짓말 때문에 학교생활이나 친구 관계가 계속 어려워지거나, 학습이나 주의집중의 어려움을 숨기기 위해 반복적으로 사실을 피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거짓말과 함께 공격적인 행동이나 심한 불안 등 다른 문제가 지속된다면 단순히 정직성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아이의 전반적인 상태를 살펴보고 필요한 경우 소아청소년과나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담해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아이가 사실과 다른 말을 했다면 바로 “왜 거짓말했어?”라고 묻기 전에 한 가지만 생각해 보세요.

 

“이 아이는 지금 무엇을 피하려고 했을까?”

 

혼나는 것이 무서웠는지, 부모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는지, 하기 어려운 일을 숨기고 싶었던 것인지에 따라 다음 대화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거짓말을 허용하자는 의미는 아닙니다. 사실과 다른 말은 분명하게 바로잡아야 합니다. 다만 부모의 목표를 “거짓말을 들키게 하는 것”에서 “다음에는 진실을 먼저 말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바꿔보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정직함을 가르치는 가장 중요한 순간은 거짓말을 발견한 순간만이 아니라, 아이가 사실을 말했을 때 부모가 어떤 표정과 말로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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